아래의 글은 제가 오래 전 뉴질랜드의 한 교민지에 올린 칼럼입니다. 하지만 이 칼럼을 쓴 지 벌써 오래 지난 것도 사실이지만, 자살을 감행한 이들, 또 그들의 죽음으로 깊은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주변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자살을 예방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그리 늦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합니다.

제목: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도움은 있다. 

칼럼을 쓴다는 것이 마치 집 앞의 공원이나 해변을 산책하는 것 처럼 쉬울 때도 있지만, 반대로 아주 가끔은  마치 힘든 작업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처럼 무거운 느낌을 가질 때도 있다.  이번 칼럼을 쓰는 필자가 갖는 느낌은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칼럼의 주제 때문이다. 자살이란 주제 자체가 매우 무거운 것도 사실이고 이 칼럼을 통하여 최근 자살충동으로 인하여  힘들어 하시는 분, 혹은 이미 그와 같은 큰 일로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잃은 분들의 가슴 속에 고통을 더하게 될지도 모르는 염려로 조심스럽기 때문이리라 여겨진다.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의 통계청에서 지난 9월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한해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숫자가 총 15,413명 (남9,936명, 여5,477명)으로 집계가 되었으며 이는 2006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9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8.4명으로 육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률 13.7명보다 2배 정도 높다.  그 중 더욱 놀아운 것은 20, 30대의 자살률이 사망원인 1위였다는 점 그리고, 40, 50대의 자살이 사망원인의 2위로 집계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멀리 떨어져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 자료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국내에서 자살한 그사람들이 몸담았던 사회의 영향을 우리 역시 직간접적으로 깊게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뉴질랜드 한인들의 자살이 이곳 현지 신문에 크게 보도된 지난 5월에 있었던 크라이스트처지에서의 한인 일가족의 자살의 경우이다. 또 다른 현지 한 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지난 3년 동안, 뉴질랜드에서16명의 한인들이 자살을 했으며, 이는 한인인구가 전체 인구비0.75%정도에 불과하지만, 자살율에 있어서는 약1%로 높게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반드시 주의 및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할 내용이다.

직업과 관련하여 도박과 관련 된 상담을 많이 다루게 되지만 그외 가족문제, 개인의 심리문제로 인하여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도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필자로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시도를 한 사람들을 직접 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와 같은 내담자와 대화를 하면서 가장 귀기울려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분이 자살로서 풀기 원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일까?” 또한 “심리상담가인 나로서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를 따른다.

상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가운데에는 그 분들이 자신의 자살의도를 이미 몇 번에 걸쳐서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듣는 이들이 자신의 자살충동에 대하여 그냥 무시를 해 버렸거나 혹은 오히려 자살을 자극(?)하는 듯한 반응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런 반응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갔다고 힘없이 밝힌다.

그러면 가족, 친척, 친구들은 왜 자신들 앞에서 자살충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에게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염두에 두는 한가지는 이유는 자신 앞에서 그런 자살충동에 대하여 말하는 이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모른다 는 점이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른다는 점을 시인하는 것의 어려움이다. 우리는 배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르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보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문화 속에서 자신이 모른다는 점을 시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 지 우리 모두는 공감할 것이다.

가정 안에서 어떻게 도울 것인가? 매우 어렵게 여겨지고 또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것은 그런 충동을 경험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그런 신호(?)가 올 때에는 반드시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충동을 말로써 표현한다는 것은 이미 적지 않은 사건과 시간 동안 그 사람은 이미 자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듣는 이의 좋은 경청과 적절한 도움이야 말로 자살 충동이 있다고 말하는 이에게 자살을 통하여 풀려고 하는 문제가 꼭 그 방법 만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은 평소에 그와 관련된 교육에 직접적으로 참가해 두는 자세도 매우 필요하며 권장하고자 한다.

도움은 있다. 실제 응급 상황에서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이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독자 자신이나 가족 가운데 그런 위험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거듭 부탁을 하고 싶다. 주변에 자살 충동을 표현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사람들로 부터 받은 무관심과 역정에 절망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기관에 전화를 걸어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경우가 대단히 많다.

 

상황이 급박한 경우, 우선 111(경찰)을 가장 먼저 부를 필요가 있다. 만약 상황을 판단해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보인다면 오클랜드지역에 있는 병원에 소속이 되어 있는 crisis team 연락할 수 있다.  물론 기타의 지역 역시 도움을 주는 Helpline (0800611116) 이 있다. 


오클랜드 지역의 Crisis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다. 

 시내중심지역: 0800800717

 노스쇼어를 포함한 북쪽지역: 094871414 혹은 094868900 (정상근무시간 외)

 서 오클랜드지역: 09 8228501 

 동남 오클랜드 지역: 092613700

정신건강 관련하여 좀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이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볼 것을 권한다. 

 

Mental Health Foundation of 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