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님의 소천, 어머님의 노래...

June 19, 2017

지난 달, 5월 23일 새벽 저의 아버님께서 현세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시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귀천하셨습니다. 부랴부랴 오클랜드를 출발하여  장례 이틀채 새벽에 도착하여 아버지의 발인과 안장 그리고 삼오제를 지내고 몇일 더 어머님과 함께 지내다,  지난 6월 7일 오클랜드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 동안 뉴질랜드에서 살아오면서, 오랫 동안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대한 송구하는 마음과 또 마지막 모습을 뵙지 못했던 것이 깊은 무게로 다가옵니다. 

 

이번 아버님의 장례와 관련된 여정속에서 있었던 일 중 한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은 장지에서 제 어머님이 부르셨던 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머님이 노래를 부르시게 된데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치고 난 다음, 장지로 운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 큰 형이 저에게 장례리무진에 계시는 어머님 옆에 앉아 장지로 가는 동안 어머님을 위로해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아버지에 대한 어머님의 소회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한시간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머님과의 대화 중에서 아버지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 63년 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중매를 선 친척을 5년 전에 초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그 분들을 위하여 두 분이 함께 불렀던 노래가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님께 "오늘 영원히 떠나시는 아버지를 위하여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불어주실 수 있겠냐"고 부탁드렸습니다.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머님의 답은 놀랍게도 그렇게 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장지에서 하관을 해 놓은 상태에서 63년의 결혼 생활을 함께 한 남편을 위해 불렀던 노래, 회상. 마음이 숙연해 졌습니다.

 

의미가 있는 노래였습니다. 노부부가 함께 불렀던 노래... 마지막 자신의 배우자를 떠나 보내며 부른 노래... 그 노래는 저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부부가 함께 부른 노래가 있는가? 내 결혼 생활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함께 부를 노래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노랫방엘 가서 연습을 하더라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도록 할 것입니다. 
 

 

 위 사진의 중간의 젊은 청년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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